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시스템 애플페이가 내년 3월 중국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중국정보기술(IT) 매체 iDoNews는 미국 포춘 중국판을 인용해 “애플페이가 내년 3월 중국에 도입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애플이 지난 9월 중국 신용카드 및 은행결제망 운영회사인 중국은련(차이나유니언페이)과 지불 결제사업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애플페이 도입이 머지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업계 및 많은 언론에서는 내년 3월에야 중국에서의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신용카드ㆍ직불카드 사용 범위는 미국, 유럽 등 서방국보다 현저히 작다. 또 중국 소비자의 주요 결제방식이 여전히 현금거래인 것으로 나타나 애플이 이 같은 결제습관을 빠르게 바꾸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 베이징의 택시, 맥도날드, 소규모 상점, 관광지와 많은 식당 등에서는 오로지 현금결제만 가능하며 백화점, 대규모 식당에서만 카드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어 애플페이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하려면 알리바바와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알리바바와 협력하게 되면 수익도 함께 나눠야 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와 애플의 지불 결제사업 협력이 두 회사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두 회사의 협력에는 기술과 규제라는 큰 산이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알리페이는 QR코드를 통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중국 전역에 QR코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매상점이 많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중국금융원은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통해 금융사업으로까지 손을 뻗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