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강달러∙엔저 등 환율 변수가 재부각되며 1950선 초반 강보합권에서 혼조세를 연출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지수는 0.89포인트(0.05%) 오른 1953.86에 거래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4.28포인트(0.14%) 하락한 17366.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4포인트(0.01%) 내린 2017.81, 나스닥종합지수는 8.16포인트(0.18%) 상승한 4638.91로 마감했다.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로 혼조세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美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0으로 지난달 56.6보다 올랐지만 잠정주택판매가 10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민간∙공공 건설 프로젝트 지출 규모다 전월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피지수는 2.82포인트(0.14%) 내린 1950.15에 출발했다. 개장 초 1956.37까지 반등에 나섰지만 이내 다시 강보합권 수준으로 밀려났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고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정책 기조에 따른 환율 변수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에서는 양적완화를 확대한 영향으로 엔저에 다시 속도가 붙으며 간밤 엔달러 환율은 114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8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와 엔화∙원화의 동반 약세가 맞물리며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3인방이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현대차는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우호적인 변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엿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환차손을 염려한 자금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주에 대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소폭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4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129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67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436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가 1% 넘게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유통, 건설, 운수창고, 통신, 금융, 은행, 증권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운수장비, 철강금속이 1% 넘게 내리고 있고 음식료,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6 효과 기대에 3%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LG, 신한지주 등도 2%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삼성SDS 상장을 앞둔 기대감에 2% 넘게 오르고 있다.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B금융, 삼성화재, KT&G, LG전자, 하나금융지주, 롯데쇼핑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엔저 충격으로 2% 넘게 떨어지며 시총 3위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POSCO, NAVER, 기아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약세다.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10원(0.76%) 오른 1080.7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