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가속화로 인해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원대로 내려갔다.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우선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30일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타진하자 달러 강세는 더욱 증폭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을 받는 만큼 원·엔 환율의 상승폭을 다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보다 8.9원 오른 달러당 1081.5원에 출발, 오전 9시 55분 현재 108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8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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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원·달러 시장을 통해 최근의 원·엔 환율 하락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이 가팔라 보폭을 맞추기 쉽지 않아 전격적인 ‘환율전쟁’에 나설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