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은 배당수익률을 확대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보태고 있다. 1~2분기 대비 실적에 괴리가 큰 기업일수록, 그리고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큰 기업일수록 배당확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하반기 부진한 연간실적을 밝표한 애플은 크게 △자사주 매입 △주식 분할 △배당 확대 등 세 가지를 발표한 이후 주가를 끌어올렸다. 세 가지 만회전략 가운데 무엇보다 ‘배당 확대’가 애플 주가상승의 디딤돌이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배당 확대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게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 3인방 가운데 하나였던 현대모비스는 배당 계획이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적극적인 배당 뒤에는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이미지 개선도 포함된다. 추락하는 주가는 곧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대변한다. 이는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자동차 회사의 경우 다른 기업보다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는 B2C 기업이다. 그만큼 투자심리 위축이 구매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와 사정이 달라 배당 확대 범위에 속하지 못했다.
이밖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단통법 시행 이후 성장가치가 커진 SK텔레콤과 담뱃값 인상을 눈앞에 둔 KT&G 등을 배당 매력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두산, 계열사 지분 가치가 상승한 SK이노베이션 등이 고배당 종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말과 연초 배당 시즌을 앞두고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황제 배당주를 찾아나서고 있다.
토러스증권은 올해 고배당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업종, 배당률과 관련해 △에너지(3.9%) △디스플레이(3.1%) △통신서비스(2.6%)를 꼽았다. 반면 비중축소 업종은 배당 기대가 낮은 △소프트웨어·서비스(0.22%) △운송(0.42%) △전기전자(0.58%)를 꼽았다.
김중원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배당 기대가 높은 고배당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며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 대비 월별 배당주지수의 상대 수익률을 분석하면 11월과 2월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주식시장에서 배당 기대는 12월과 3월 말 배당락보다 선제적으로 부각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