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자살 생각도

입력 2014-11-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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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 최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4일 지난해 11∼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 점수를 기록했다. 회원국 가운데 아동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인지하는지를 11구간 내에서 측정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척도다.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아동결핍지수' 역시 우리나라는 54.8%를 기록하며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비롯해 대체로 여가활동 관련 항목에서 결여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빈곤가구 아동의 결핍지수가 85% 이상으로 높았고, 가정 유형별로는 한부모 및 조손가구의 결핍지수는 7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동의 스트레스와 우울수준 역시 직전조사였던 2008년 보다 높게 나타났다.

9∼11세 아동의 스트레스 수치는 2.02(4점 만점), 12∼17세는 2.16으로 5년 전 1.82, 2.14보다 상승했다. 아동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숙제, 시험, 성적 등 학업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다만 소득별로 스트레스 요인에도 차이가 있어 일반가구의 아동이 학업, 교육을 주요인으로 꼽은 반면 빈곤가구 아동은 돈, 부모와의 갈등, 열등감, 외모 등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9∼17세 아동의 우울·불안 수준도 2008년 1.21에서 지난해 1.25로 높아졌다.

특히 이 연령대의 아동 가운데 3.6%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가운데 25.9%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아동 우울증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 빈곤율·주관적 건강 등은 개선됐다.

아동가구의 상대적 빈곤률은(중위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 8.25%로 2008년 11.5%보다 다소 올랐으며 9∼17세 아동의 97.2%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했고 2.8%만이 건강수준이 나쁘거나 매우 안 좋다고 답해 주관적 건강 수준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양호했다.

음주(6.9%), 흡연(4.0%) 경험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32.2%) 등도 이전 조사보다 다소 낮아졌다.

전체 아동의 8%, 빈곤가구 아동의 42.2%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각각 9.3%, 46.6%가 이로 인한 영양섭취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 3일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는 아동은 34%에 불과했으며, 31.2%는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0∼5세 영유아의 16.2%, 6∼17세 초중고 아동의 77.4%가 민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사교육 지출비용은 각각 월 11만3000원, 32만2000원 수준이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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