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사고…편리폰즈…STX엔진 팔고

입력 2006-10-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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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5% 신규취득 매수기반 확충 기대감 솔솔…STX엔진은 9월중순 이후 매도강도 강화

노르웨이계 펀드인 편리폰즈ASA가 STX그룹 계열 STX조선과 STX엔진에 대해 엇갈리는 매매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편리폰즈는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룰)’을 통해 STX조선 주식 5.1%(305만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편리폰즈가 STX조선 지분을 5% 이상 매입해 ‘5% 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까지 5.04%(301만주)를 사들인 이후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연속으로 0.06%(3만8290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리폰즈는 역시 STX그룹 계열인 STX엔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STX조선과 STX엔진은 모두 STX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STX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편리폰즈는 올 1월말까지만 해도 STX엔진 주식을 15.61%나 사모았다. 그러나 4월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거의 매도 일변도다.

편리폰즈가 가장 최근 제출한 STX엔진‘5%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29일 현재 지분율이 9.42%로 낮아졌다. 6개월 동안 6.19%나 되는 물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특히 STX엔진 주가가 지난달 11일 1만700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들어 2만원대 안착을 시도하자 매도 강도를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13만2000주를 시작으로 29일 7만1802주에 이르기까지 10일간 팔아치운 주식만 2.79%(80만주)에 달하고 있다. 평균 처분단가는 1만9000원대다.

따라서 편리폰즈의 최근 매매 행보는 STX엔진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STX조선으로 ‘종목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TX조선으로서는 새로운 외국계 매수세력의 등장으로 매수기반 확충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STX엔진은 편리폰즈 보유 물량이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날 STX조선과 STX엔진의 주가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STX조선은 북한 핵실험 성공 발표로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오후 1시30분 현재 1.61% 오른 1만2600원을 기록중이다.

반면 STX엔진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날 현재 7.51% 급락한 1만9700원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2만원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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