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LS 첫 손실구간 진입…"지나친 우려 금물"

입력 2014-11-05 13:54 수정 2014-11-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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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ELS의 경우 손실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 현대차 주가 수준이 본격적인 녹인구간에 들어간 것 역시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원금 손실 발생 구간(Knock-In)에 진입한 현대차 기초자산 ELS 발행 물량은 약 1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4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한국투자증권아임유4054'와 같은 날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증권9150', '삼성증권'9152' 등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

이들 ELS의 현대차 기준가격은 26만4500원으로, 하한 베리어가격은 기준가 대비 60% 비율인 15만8700원이다. 전일 현대차 주가가 15만5000원에 마감하면서 하한 베리어가격까지 터치한 것이다.

ELS 상품은 보통 투자자금 80~90% 이상을 채권 등에 투자해 만기 시 돌려줘야 할 투자원금을 확보해 둔다. 그리고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미리 정한 2~3개의 기초자산(개별 종목이나 지수)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 떨어지지 않으면 연 6~7% 안팎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후 진입 시점보다 9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의 기회가 발생하게 된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시 6개월 후 주가를 최초 기준가와 비교하며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발생하게 된다.

보통 최초 기준가격의 95%(6개월, 1년), 90%(1년 6개월, 2년), 85%(2년 6개월, 3년) 단위로 설정된 경우가 많다.

문제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조기상환 기회를 갖지 못하고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경우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ELS 상품들이 녹인 구간에 진입하게 된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시 주가에 따라 손실 여부와 손실 비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 가운데 삼성증권9150호의 경우 만기가 2016년 10월이다. 아직 1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어서 충분히 만회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또한 본격적인 녹인 구간에 들어가기까지는 아직 여유도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하는 현대차 ELS 상품의 본격적인 녹인 구간은 13만5000원~14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친주주정책에 나서고 있다”며 “현대차의 주가부양 노력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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