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1원↑ 마감…美 중간선거·日 구로다 양적완화 발언 영향

입력 2014-11-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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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의 양적완화 발언으로 또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1원 오른 1083.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0.8원 오른 1077.3원에 출발한 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뤄지면서 한동안 혼조세를 띠었다.

그러나 점심 무렵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구로다 총재가 “2% 물가 조기달성을 위해 뭐든 하겠다”면서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강조하고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둬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엔을 가뿐히 넘어 오후 3시 56분 현재 114.16엔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115엔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에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공화당의 상·하원 석권은 달러화 강세 재료가 됐다. 미국 정국의 경색이 끝났다는 해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또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와 엔화 가치가 함께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상쇄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원·엔 환율은 전날 6년여래 최저치로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내렸다.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원화 환율은 947.95원으로 2008년 8월 12일(938.93원) 이후 6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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