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9일(현지시각)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단일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안보리의 결정 후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은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유엔 헌장상의 책무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는 물론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에 기여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 장관은 "현재 유엔은 효율성, 투명성, 책임성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에 임명된다면 화합과 솔선수섬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회원국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안보리의 결정은 아시아 위상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본인에 대한 신뢰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험과 역량도 높게 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가적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분쟁해결, 개도국의 개발지원, 세계적인 인권 및 민주주의 신장 등에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북한의 이번 행위는 지난해 9.19 공동성명의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도발적 행위"라며 "또,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무효화시키는 것으로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