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화장품계 유니클로’ 만든다… ‘2020 비전’ 착수

입력 2014-11-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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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비즈니스 모델 차용, 이니스프리 2020년 매출 1.5조 목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 대표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의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 비전’을 최근 수립했다. 2020 비전은 2020년에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매출액이 5500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18%씩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니스프리는 202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SPA 의류브랜드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의류 SPA 모델에서 적용한 ‘속도’, ‘수직통합’, ‘수평소통’을 끄집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및 상품 전략도 바꿨다. 전체 매출의 50%를 20대 이하층에서 거두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오는 2020년까지 30대 이상의 매출 비중을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전략의 경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주도 콘셉트를 내세운 상품 판매 비중을 현재 13%에서 25%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유통 전략은 기존의 원브랜드숍 채널 전략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경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니스프리는 현재 원드랩드숍과 면세점을 통해 각각 매출 수익의 52%와 24%를 거두고 있다. 반면, 디지털 매출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이니스프리 측은 “원브랜드샵 포맷을 기본으로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및 역직구와 같은 디지털화 시대의 소비형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에 맞는 전용상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20년 1조원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회사 측은 현재 80%에 육박하는 국내 의존도가 2020년에는 40% 초반까지 하락하고, 중국이 제일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67개인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수를 2017년 350개, 2020년에 800개까지 확대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가장 성장성이 돋보이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전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브랜드들의 중장기 전략 비전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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