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롯데 향해…' 신동빈 회장, 5000억 실탄 장전

입력 2014-11-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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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상환·해외 투자… “연내 6~7곳 추가 매각 가능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산유동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 7개 점포를 매각한 데 이어 3개월만에 다시 5개 점포 매각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유동화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글로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과 백화점 및 마트 매각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백화점 포항점과 동래점, 롯데마트 동래점, 성정점, 군산점 등 총 5개다. 매각대금은 5000억원대 수준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8월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일산과 상인 등 백화점 2곳, 부평·당진·평택·고양·구미 등 마트 5곳 등 7개 점포를 6017억원에 매각했다.

업계에선 신 회장의 자산유동화 작업이 연말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 그만큼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감소할 수 없어 부동산을 제값에 팔기 위해 자산평가가 끝난 점포를 중심으로 추가 매각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올해 초 싱가포르 리츠를 통해 유동화 하려던 백화점·마트 18곳 중 이미 KB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6~7개 점포가 매물로 거론된다.

이 같은 신 회장의 행보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글로벌 롯데’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마련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내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뛰어든 롯데백화점의 목표는 ‘글로법 톱5 백화점 도약’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당초 싱가포르 리츠를 통해 18개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국내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현금화할 수 있는 부분을 매각해 해외점포 출점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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