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경제 성장 발목을 잡는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우 잘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도시 이주민의 숫자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현재 노동시장의 상태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과 건설산업은 도시 이주 노동자 고용 창출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 따라서 이주 노동자가 중국 전체 인구의 5분의 1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곧 노동 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5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은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택 공급 과잉과 정부의 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9월까지 도시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108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만개 늘어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일자리 창출 1000만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씨티 리서치에 따르면 9월 현재 기준으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는 1억7560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170만명 늘었다. 또한 공식 집계된 도시 실업률은 9월 말 기준 4.07%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실업률 억제 목표율 4.6%보다 낮다.
보고서는 또 “지난 3분기 이주 노동자의 명목 임금은 9.5% 올랐으며 이는 곧 국민 전체 소득에서 평균 가구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소비와 관련한 경제 재균형(rebalancing)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이 부동산 침체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이 여전히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씨티 리서치에 따르면 일자리와 구직자 비율은 지난 3분기 1.09를 나타내 여전히 노동력 부족이 전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