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악시장은 '스트리밍 몸살'

입력 2014-11-06 10:57 수정 2014-11-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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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 스포티파이에서 전 곡 빼버리기도..유럽선 스트리밍 매출이 아이튠즈 누르기도

전 세계 음악 서비스 시장이 큰 변곡점에 서 있다.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대세. 그리고 마치 `라디오`를 듣듯 선곡해 준 대로 광고와 함께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로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값싼` 음악 소비가 가능한 스트리밍 및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가 음악 산업계를 해칠 것이란 우려 또한 워낙 커서 크고 작은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 톱 가수의 반란 "음악은 공짜가 아니다"

▲최근 자신의 음원 전체를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삭제해 버린 미국의 대표적인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월스트리트저널)
가장 최근엔 미국의 대표적인 여자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파장을 일으켰다. 스위프트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음원을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모조리 빼버렸다. 그러면서 남긴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가치있는 것은 돈을 받아야 한다. 음악은 공짜일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라고 했다.

스포티파이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스트리밍 업체다. 현재 약 4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다수라 할 수 있는 3000만명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포티파이에서 광고를 보지 않고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람(subscriber)들은 연간 120달러를 낸다. 그리고 스포티파이는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음반사와 유통사에 지급한다. 이걸 스트리밍 재생 1번 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0.006~0.0084달러에 불과하다. 음반이 잘 팔리는 스위프트는 굳이 스포티파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비틀즈와 가스 브룩스도 저항파.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도 마찬가지. 그러나 라디오헤드 전체로는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과 핑크 플로이드도 초기엔 저항했으나 지금은 스포티파이를 통해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 삼성의 밀크가 일으킨 불안감

국내에서도 음악 공짜 논란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노트4를 내놓으면서 소리바다와 손잡고 사용자들에게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뮤직`를 시작키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음원 제작자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한국음원저작권협회(음저협)이 당장 반발했다. 삼성의 이같은 공짜 서비스는 음원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소리바다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음저협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가까스로 심어놓은 "음악은 돈 주고 사는 것"이란 인식이 무너지는 것이다. 삼성의 마케팅력은 십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료 징수 규정이 명확하게 없다는 점도 문제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음악을 소비하려고 하고, 음악을 만들어 파는(유통하는) 주체는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 하는 `밀당`의 기준이 적절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이미 CD 누른 스트리밍 매출, 다운로드 매출 `위협`

일부 시장에선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넘어서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닉스, 폴 매카트니를 포함해 6000여명의 싱어송 라이터들을 대표하는 코발트 뮤직 퍼블리싱은 저작권자들이 13% 이상의 매출을 유럽 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아이튠즈 다운로드를 통해 올린 매출보다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코발트 소속 저작권자들이 유럽 내 아이튠즈 다운로드를 통해 매출의 32%를 올려 스트리밍 매출보다 훨씬 많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극적인 변화다.

또한 미국 음반 산업 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처음으로 CD 판매를 넘어선 것을 보면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까지 누르는 건 시간 문제일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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