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개막한 '2014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7일 오후 폐막한다.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세계 170여개국의 장·차관급 140여명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ITU 사무총장을 포함한 65개의 고위직과 이사국을 선출하고 각국에서 제안한 각종 의제들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만큼 △최초 표준화총국장 당선 △7번 연속 ITU 이사국에 피선 △한국 주도 결의안 채택 △최고 수준의 디지털 환경으로 원활한 회의 운영 등의 성과도 냈다.
ITU 표준화총국장 진출은 ITU 가입 60여년 만에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과제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고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ITU 이사국 선거에서 유효표 167표 중 총 140표를 획득해 13개국의 이사국을 뽑는 아태지역에서 2위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1989년 ITU 이사국(임기: 4년)에 처음 선출된 이후, 7선 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으로 ICT 전문가들의 노력과 ITU ICT 개발지수(IDI) 3년 연속 1위, UN전자정부 2년 연속 1위 등 ICT 강국의 면모를 확고히 해 온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전권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의 실행 계획 수립이,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이번 7선 이사국 피선은 세계 ICT 정책을 주도하기 위한 핵심적인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전권회의 개최국으로서 신규 발굴해 제안한 ‘한국 주도 의제’가 결의로 채택된 것도 이번 전권회의를 통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62년 ITU 활동 역사에 특별히 기록될 만한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ICT 응용은 ICT 분야의 미래 핵심 비전과 과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우리의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굴한 의제로 지난 8월 아태지역 준비회의에서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어 공동결의(ACP)로 전권회의에 제출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한 의제 외에도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항공기 추적을 위한 글로벌 노력 촉구, ICT를 통한 청년층의 역량 강화 등이 신규로 결의됐으며, ICT를 통한 여성의 권한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 등에 대한 결의안이 환경 변화에 따른 각국의 입장을 반영해 수정 결의됐다. 또 현안의 중요성을 반영해, 에볼라 바이러스병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고 ICT를 통한 대응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도 채택됐다.
이번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ICT 강국답게 2000명, 4000개의 디바이스가 동시접속 할 수 있는 종이 없는(Paperless) 최첨단 디지털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외산장비가 공급됐던 기존 국내외 대형 국제행사와 달리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순수 국산 장비를 사용해 백본스위치, 무선AP, 보안 장비 등 ICT 인프라를 구축했다.
게다가 3주간 본회의와 분과회의 및 현장에서 결정된 특별작업반 회의 등을 포함해 총 800여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단 한차례의 장애 없이 최첨단 유무선 통신환경이 제공됐다.
이외에도, 회의정보, 숙박․교통 등 편의시설 안내 등을 위한 모바일앱(application)의 개발․배포, 운영요원들의 친절한 안내와 사이버 카페, 휴게실 등 참가자를 배려한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세밀히 고려한 장애인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 것에 대하여 ITU 관계자와 참가국 대표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다.
민원기 ITU 전권회의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ICT 분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폐회식은 각국 대표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 준비 과정과 3주간 회의 내용·결과 등을 담은 영상 상영,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환송사,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과 민원기 전권회의 의장의 폐회사, 대표단의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