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사협의회 발족 준비 등 노사관계 개선에 공 들이고 있는 HMC투자증권이 핸드폰보관함을 본사와 일부 지점에 설치한다고 밝혀 구설에 휩싸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일부 본부를 대상으로 앞으로 공적인 회의시에는(팀별 회의 및 각종 회의 포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핸드폰 보관함에 핸드폰을 둘 것을 공지했다.
회의 참석하는 직원들은 충전이나 기타 용도로 본인 책상 위에 두는 것도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한 것.
관련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이다.
HMC투자증권 A지점의 한 직원은 “만약 장 중에 회의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고객들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고객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초등학교도 아니고 핸드폰 보관함에 핸드폰을 갑자기 왜 보관하라고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점 직원도 “정당한 얘기가 오가는데 핸드폰을 회의 시간에 가져 오지 않게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노사협의체를 만들다고 하더니 오히려 직원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HMC투자증권 노조가 지난 8월 서울남부지청에 노사협의회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한데 따라 회사 경영진이 조합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조치를 내린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공문 등을 통한 회사의 공식적인 실시사항이 아니라 특정본부에서 이메일 공지로 ‘주요 회의시 회의에 집중하고 기밀유출방지를 위해 핸드폰 지참 금지 를 요청’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