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아파트 적체 심각한 수준

입력 2006-10-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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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분양 4만5652가구 전월비 9.4% 증가...수도권은 10.7% 감소

고분양가 논란이 수도권에선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수혜로 작용한 반면 택지지구에 대량 신규 분양이 쏟아진 지방광역시에서는 미분양 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미분양 아파트는 총 472곳 4만565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478곳 4만1747가구)과 비교해 9.4%(3905가구)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358곳, 2만2374가구)와 비교해 무려 절반 이상이 급증한 수치다.

한편 판교신도시, 파주신도시, 은평뉴타운 등 잇따른 고분양가 논란과 신규분양 감소가 이어진 수도권은 두 달 연속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다. 8월 5667가구에 이르던 수도권 미분양은 9월 들어 5059가구로 10.7%가 줄었다.

우선 서울은 도시재정비촉진법 시행에 맞물려 도심권과 강북권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다. 강북권 재개발 및 뉴타운내 단지(동대문구 이문동 KCC웰츠타워, 성북구 정릉동 정릉6구역 현대아파트)들의 분양이 마감돼 미분양 가구수가 감소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 각각 8월(6곳 114가구, 3곳 570가구)보다 35가구, 23가구 줄어든 5곳 79가구, 2곳 547가구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방은 분양 비수기임에도 신규 물량을 쏟아낸 택지지구 동시분양에 따라 전달(338곳, 3만6070가구)대비 12.5% 증가해 357곳 4만0596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기대를 모았던 수완지구 동시분양 성적이 예상보다 크게 못 미쳐 39곳 5139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생겨난 상황. 이는 수완지구 동시분양 직전인 8월보다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부산광역시 역시 정관신도시 대량 미분양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8월 현재 부산 지역의 미분양 가구수는 34곳 6464가구에 이른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9월 나타난 미분양 물량수는 닥터아파트가 미분양 가구수 조사를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인구 증가세가 거의 없고, 소득수준도 높지 않은 지방 광역시에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가 빠른 시일 내에 소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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