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투자사인 피터벡앤파트너가 코스닥시장의 배합사료업체 코스프의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프의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피터벡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피터벡이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15.37%.
이는 코스프의 현 최대주주인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18.95%)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피터벡의 경영참여 선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피터벡 측은 경영참여와 관련 "현재 회사(코스프)에는 전·현직 경영진간의 극심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쟁이 계속될 경우 회사는 그들간의 법적 분쟁으로 위험에 처할 수가 있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피터벡은 또 "향후 경영진 변경, 임원 취임 등 직접참여 계획, 이사수의 변경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관조항의 변경계획과 이에 준하는 중요한 사항에 대한 계획 등 경영참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프는 오는 30일 이사 선임을 위해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피터벡이 지적한 것처럼 전·현직 경영진간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본지 9월 15일자 '코스프, 임시주총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 참조)
이번 임시주총은 코스프의 창업주인 박영길 전 회장 측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피앤씨인터내셔날 측이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개최되는 것. 패인씨인터내셔날이 추천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된다.
박영길 전 회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이후 피앤씨인터내셔날로부터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최근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브릿지사모기업인수 1호를 통해 코스프의 지분 18.95%를 확보, 꾸준히 우호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 코스프의 경영진인 김인천 사장도 이에 맞서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지난 8월에는 장외기업 경도인터내셔널 대표인 손성수씨를 대상으로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