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하드디스크드라이버)의 수요처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D의 보급은 지난해까지 최대시장으로 50%이상을 차지했던 데스크톱PC부문에서, 모바일 디바이스 및 디지털 가전 등의 신규 수요부문으로 서서히 대체되고 있다.
이는 IT디바이스의 핵심이 기존 PC에서 점차 모바일 디바이스, 디지털 가전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따라 HDD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소형화, 대용량화, 고집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HDD는 기존에 플래시메모리의 시장으로만 인식됐던 소형 단말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대용량 메모리를 강점으로 향후 테라바이트(TB) 시대를 맞이할 디지털 가전업계에서의 높은 점유율이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통신산업연구실 이은민 주임연구원은 'HDD시장 분석 및 전망'을 통해 최근 HDD시장이 기존 데스크톱PC 중심에서 점차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HDD는 전통적인 어플리케이션 분야인 데스크톱PC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섬에 따라 MP3P, PMP 등의 휴대용 멀티미디어와 휴대폰, PVR(Personal Video Recorder) 셋톱박스 등 모바일·가전시장이 높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업계는 대용량화가 가능한 수직자기 기록방식(PMR)을 개발했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대용량 초소형 HDD를 개발, 출시해 플래시메모리와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HDD와 플래시메모리 주력제품 전략을 비교해 보면, HDD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고, HDD와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플래시메모리는 Handsets, Flash Cards 등 소형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HDD와 Flash Memory 저장장치들은 본래 강점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시장우위는 지속적으로 확보하되, 각각의 약점을 보완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HDD는 데스크톱PC, 노트북PC, PVR용 제품의 대용량화를 추진함으로써 우위를 굳히는 전략과 함께, MP3P·핸드셋을 겨냥한 초소형화 및 내구성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를 겪고 있는 HDD의 세계시장은 2005년 27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0%씩 증가해 2009년에는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인 데스크톱PC 및 기업시장에서 강점인 시게이트(Seagate), WD(Western Digital) 두 업체가 5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PC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히타치 GST, 삼성전자, 도시바, 후지쯔 등이 각각 10% 전후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전자부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데스크톱PC와 노트북 PC용 HDD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3년 9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8%씩 성장해 2008년 3조3000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DD는 국내IT산업에서 생산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IT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1월 0.3%(9백만 달러)에서 2006년 4월에는 2%(1.7억 달러)를 차지하며 비중 있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저장장치들이 IT 디바이스 및 콘텐츠의 변화에 맞춰 ‘초소형화’, ‘고집적화’, ‘대용량화’를 추진하며 제품개발 및 전략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HDD의 시장 전망은 주력품목시장을 얼마나 지키며 상대주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DD의 경우 대용량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기존 데스크톱PC시장에서 PVR 등의 디지털 가전제품으로 부분 대체될 것이라는 것과 HDD기술 발달로 인해 점차 소형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비중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