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6일(현지시간) ‘미세 조정’의 하나로 새로운 자금 공급 수단을 동원했다고 인정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지난 9~10월 두 차례에 걸쳐 ‘중기 유동성 대출창구(Medium-term Lending Facility, MLF)’를 가동해 총 7695억 위안(약 137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은행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9월에 5000억 위안, 10월에 2695억 위안을 각각 풀었다. 3개월 만기고 금리는 3.5%였다.
이미 외신들이 이런 사실을 보도했으나 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분기에 ‘단기 유동성 대출창구(Standing Lending Facility, SLF)’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이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지급준비율을 50bp(bp=0.01%P) 인하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민생증권의 관칭여우 수석 거시경제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좀 더 느슨하게 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지만 최종 대출자의 자금조달 비용은 낮추려 한다”면서 “새 수단이 (기준금리 조정 등) 전통적인 수단을 언제나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경제 대표는 “우리는 단기적으로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50% 이하로 본다”며 “인민은행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새 유동성 조절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