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흥행 ‘쾌청’ㆍ산업은 ‘글쎄’

입력 2014-11-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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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정책 없는 흥행, 산업 활성화 없다” 우려 목소리

▲2015 프레지던츠컵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캡틴스 데이 행사 장면. (뉴시스)

2015 프레지던츠컵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33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전 세계 연합국(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 연합팀이 기량을 겨루는 라이더컵과 함께 전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로 2년에 한 번 열린다.

내년 10월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개최되는 만큼 높은 경제효과와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팀 핀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는 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프레지던츠컵 중계는 225개국, 10억명의 시청자가 볼 것이다. 대회 개최지 인천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PGA투어는 내년 대회에 25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150명에 이르는 대회 진행 스태프를 배치시킬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 약 12만명이 프레지던츠컵을 관람하기 위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역대 대회에서의 1일 평균 갤러리는 2만5000여명으로 연습 라운드 때도 1만여명이 관전했다. 대회 관련 보도와 중계를 위해 인천을 찾는 국내ㆍ외 미디어 매체 수는 120여개, 이들을 위한 미디어센터 좌석은 500개 이상 마련될 예정이다.

프레지던츠컵 유치로 인해 국내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팀 핀첨 커미셔너와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 최경주 수석 부단장, 제이 하스 미국대표팀 단장을 접견하고 프레지던츠컵의 명예 의장직을 공식 수락, 범국민적인 행사로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장활영 SBS골프 해설위원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총출동하는 대회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대회인 만큼 굳이 한국선수가 출전하지 않아도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장 위원은 또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으로 출전하고 개최국 선수 1명(배상문 혹은 노승열)정도는 단장 추천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프레지던트컵에 대한)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회 열기가 골프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냐”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못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 없이 골프 산업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상범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 마테팅 차장은 “IMF 외환위기 때도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IMF 당시는 구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산업을 움직일 만큼 적극적인 소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매력이 있어도 서로 눈치만 볼뿐 골프를 외면하는 모습이 역역하다. (정책적인) 큰 틀에서 변하지 않는 한 프레지던트컵 경제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과 거품 제거를 통한 대중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프레지던츠컵 개최 한 번으로 정부의 골프 정책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행사는 치러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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