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강정원 행장, 스톡옵션수익 280억 전망

입력 2006-10-10 16:28 수정 2006-10-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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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행사 조건 3가지 충족 눈앞에...현주가 기준 차익만 175억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금융권 사상 최대규모의 스톡옵션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 은행장에 비해 과다한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물론, 스톡옵션 실행 조건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계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2004년 11월 국민은행장에 취임하면서 3가지 조건이 맞으면 행사가능 수량을 달리하는 최대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이 스톡옵션은 연임 여부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강행장이 내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목표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고스란히 70만주에 달하는 국민은행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강행장의 스톡옵션 수량은 자기자본이익률(ROE), BIS비율, 주주수익률(TRS) 등에 연동된다. 국민은행의 ROE가 25% 이상 기록하면 30만주, BIS비율이 12% 이상이면 20만주, TRS가 은행업종 주가보다 높으면 20만주를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5.17%로 이미 충족했다. TRS 기준 역시 이미 100%를 넘어서고 있다. ROE의 경우 6월말 현재 23.52%로 행사기준에 약간 못 미치고 있는 상태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외환은행과 합병을 하게 되면 25%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70만주 전부를 행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상태다.

행사시기는 내년 11월 2일부터 2012년 11월 1일까지 5년간으로, 행사가격은 ‘행사가격(3만7600원)X(1+은행업종 주가지수 상승률X40%)’로 결정된다.

은행업종 주가지수는 강 행장 취임 당시 179.48이었으나 10일 현재는 330.69로 84.25% 상승했다. 은행업종 주가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강 행장의 행사가격은 5만원 안팎이 된다.

10일 현재 국민은행의 주가는 7만5000원으로 현 주가가 내년에도 유지된다면 강 행장은 주당 2만5000원 정도의 차익이 발생한다. 결국 70만주를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강 행장이 얻는 차익은 모두 약 175억에 달하게 된다.

현재 증권사들이 목표가로 잡은 국민은행 주가는 약 9만~10만원선. 내년 주가가 증권사 목표치인 9만원에 달할 경우에는 약 280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6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연봉이 오히려 보너스인 셈이다.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스톡옵션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은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하 행장은 한미은행장 시절 대주주인 칼라일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아 120여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또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스톡옵션 차익도 109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다른 은행들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장 등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3년 동안의 실적을 기준으로 스톡옵션 행사를 가능하게 한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 이인호 사장, 신상훈 행장 등이 9만6000주~12만주 정도의 스톡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반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1년 단위로 평가해 행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1년 단위로 보통 10만주 미만의 스톡옵션을 받는다. 3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최대 30만주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2년 경과 후 스톡옵션을 행상할 수 있지만, 2년 내에 퇴직하거나 하면 스톡옵션이 취소된다.

또한 행사기준도 국민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주가 상승률은 스톡옵션 행사 수량의 기본이 되고 있다. 신한, 하나, 외환은행 모두 TRS를 스톡옵션의 행사수량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빅3(국민은행, 우리금융, 하나금융) 주가 상승률보다 90% 이상 높은 주가를 기록했을 경우에만 행사수량의 1/3 정도를 부여키로 했다.

ROE 기준에 있어서도 신한지주는 목표 ROE만 달성하면스톡옵션의 66.6%를 행사토록 했으며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과 ROE 목표달성률을 주주수익률과 함께 산술평균한 값으로 스톡옵션 부여 수량을 결정한다. 외환은행 역시 주가상승률 뿐만 아니라 목표로 정한 ROE와 고정이하여신비율에 따라 수량을 조절할 예정이었다.

언뜻 보기에 국민은행은 BIS 비율이 포함돼 더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실상 모두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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