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은 이 명예회장이 이날 노환으로 별세했으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빈소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 취미인 그림 그리기로 소일하거나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해왔다.
이 명예회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해방 이전 일본 오사카흥국상고와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957년 고국에서 코오롱을 창설했다. 한국 섬유산업 1세대로 1960년대 이후 수출 전선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고인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코오롱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1989년 경제단체협의회 의장, 1990년대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제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1970년 여자실업농구연맹 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대한농구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 체육계 발전에도 한몫했다.
등산을 즐겼던 이 명예회장은 마라톤에도 남다른 관심을 둬 고교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코오롱 마라톤팀을 운영하면서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등 대표 선수들을 길러내는 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금탑산업훈장(1982년, 2004년), 체육훈장 백마장(198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1992년, 2004년), 체육훈장 청룡장(1992년, 2004년)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