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청약 이후 자금 이동 관심

입력 2014-11-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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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일반 공모주 청약에 16조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탈락한 자금의 유동성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 청약에 들어갔던 자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머물며 제일모직 등 연말 남아 있는 공모주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삼성SDS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서 일반에 배정된 물량은 121만9921주로, 금액으로는 총 1조1589억원 규모(공모가 19만원)다.

공모금액과 증권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약 14조원은 이날 고객들의 증권 계좌로 환급된다.

삼성SDS 청약에 워낙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던 만큼 상당 부분이 원래 자리인 은행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대출로 마련된 자금은 일단 상환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를 감안할 때 그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투자처를 당장은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외에 적지 않은 자금이 증시 주변에 잔류하며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따른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투자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자금 특성상 계속해서 같은 공모시장을 맴도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은 연말 제일모직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모주 청약이 예정되어 있어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공모 청약 참여자는 기본적으로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며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하는 공모주 투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그러면서 "12월 중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제일모직 공모가 남아 있어 여기에 또 한 차례 참여하려 할 것"으로 점쳤다.

다음 달 10~11로 예정된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는 규모가 1조2937억원에 달한다. 공모금액으로만 볼 때 삼성SDS를 웃도는 규모다.

최근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공모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한 공모주 45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7일 기준)은 평균 39.27%에 달한다.

이미 증권사 각 지점에는 제일모직을 비롯해 남아 있는 공모주 청약 일정을 문의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윤철 한국투자증권 양재지점 차장은 "연말까지 10여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자금을 그대로 묶어두는 경우가 꽤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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