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베를린처럼"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구멍…성인 남성 서너명 지나갈 수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해 세계 곳곳에서 '우리도 베를린처럼'의 기치를 높인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가 서려있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장벽 붕괴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분리하려고 설치한 장벽에 공사용 대형 망치로 구멍을 냈다.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인 라말라와 예루살렘 사이에 있는 비르 나발라 마을에 설치된 분리장벽을 일부 무너뜨리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내걸었다.
구멍은 성인 남성 서너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장벽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려고 이스라엘 정부가 2002년부터 테러 예방을 명분으로 세우는 벽으로 팔레스타인 억압 정책의 상징이다.
완성되면 총 길이가 645㎞ 정도가 되는데 1949년 정한 그린라인(동·서 예루살렘의 경계선)의 안쪽인데다 팔레스타인 소유의 토지 10%를 침범하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04년 이 장벽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다.
한편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9일 밤 허물어지며 분단 독일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우리도 베를린처럼 장벽을 허물어보자는 취지는 좋은데 보복이 두렵겠다" "한국도 분단국가인데 우리도 베를린처럼 장벽 허물기 운동이나 통일 퍼포먼스 안 하나?" "우리도 베를린처럼? 재밌는 행사 이름인데. 한국과 독일의 입장은 다르지" "우리도 베를린처럼 평화롭고 싶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