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 대응하고자 통큰 약속을 했다.
시 주석은 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중국의 성장이 앞으로 전 세계에 어떤 혜택을 줄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10년간 총 1조2500억 달러(약 1367조원)에 이르는 해외투자를 할 것이고 5억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며 “또 정부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옛 실크로드 복원 프로젝트에 400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발전은 엄청난 기회와 혜택을 창출할 것”이라며 “아태 지역과 전 세계에 더 많은 공공재화를 제공할 수 있으며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APEC 회의를 이용해 아시아와 자국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무역·경제적 제안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응해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자금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AIIB는 미국과 일본이 주동이 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대응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시 주석의 FTAAP 제안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등의 지지를 얻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비숍 장관은 “FTAAP가 다른 자유무역협정과 배타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