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달 기지 만든다?…유럽우주기구 “로봇 이용하면 문제없어”

입력 2014-11-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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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가상 이미지. 사진=ESA 제공

유럽우주기구(ESA)가 3D프린터 로봇을 이용한 달 기지 건설 구상을 공개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이르면 40년 후 인류의 달 기지 생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SA는 최근 3D 프린터 로봇이 달 표면 흙을 채취, 기지 건설 재료를 생산하고 구조물을 짓는 달 기지 건설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영국 건설업체 포스터+파트너스가 ESA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주거공간이 될 구조물과 3D 프린터 로봇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부터 착륙선이 달 남극 부근 섀클턴 충돌 구에 착륙, 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3D 프린터 로봇을 이용한 건설 구상이 기존 연구와 가장 많이 다른 것은 건설 재료를 현지 조달한다는 점이다.

ESA의 기존 구상은 지구에서 만든 원통형 모듈을 달로 보내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달 기지 건설 재료를 지구에서 가져가면 발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새 구상에서는 착륙선이 착륙하면 바로 사람이 거주하는 내부 공간이 될 구조물이 분리돼 풍선처럼 부풀고 3D 프린터 로봇이 달 표면에서 흙을 채취해 건설재료를 생산, 구조물 전체를 덮는다.

무한궤도 바퀴가 달린 3D 프린터 로봇은 한쪽에 흙을 퍼올리는 구조물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 재료를 필요한 모양으로 만들고 쌓는 로봇팔이 있다. 몸체에는 흙을 우주방사선과 운석 등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는 재료로 바꾸는 장치가 있다.

ESA의 스콧 호블랜드 연구원은 “(달의 원료를 사용하는) 3D 프린터가 지구에서 달까지 기지 건설 재료를 운송하는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인류의 달 정착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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