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할부금융 2위 업체인 대우캐피탈의 최대주주 아주산업이 대우캐피탈 지분 34%를 추가 인수해 보유지분을 79%로 끌어올렸다.
성장세가 두르러지고 있는 아주그룹내 금융주력사 대우캐피탈의 지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그룹내 신성장동력인 금융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 아주산업, 대우캐피탈 지분 34% 추가 인수 지분율 79%로 확대
11일 금융독원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지난 10일 대우캐피탈씨알비가 보유중이던 대우캐피탈 지분 34.0%(1700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우캐피탈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은 보유지분을 79.35%(3967만5000주)로 확대했다. 계열사인 아주기술투자의 지분 5.86%(293만주)를 합하면 대우캐피탈의 아주그룹 지분은 85.21%에 달한다. 이외의 지분 14.79%(739만5000주)는 신한은행이 소유하고 있다.
아주산업의 지분 확대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룹내 금융주력사인 대우캐피탈의 지배기반을 강화해 그룹내 신성장동력인 금융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우캐피탈이 영업영역 확대 차원에서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인신용대출 및 법인여신 시장 진출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캐피탈은 지난해 6월 아주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그룹내 금융주력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07% 증가한 3068억원, 영업이익은 47.54% 늘어난 56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3억원, 381억원에 이르고 있다.
◆ 그룹내 신성장동력 금융사업 강화 포석
대우캐피탈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우캐피탈은 최근 개인신용대출 상품인 ‘내게론’을 내놓았다. 최저 연 7%에서 최고 44.9% 금리로 담보와 보증없이 고객 신용도에 따라 최고 3500만원까지 빌려준다.
강상윤 대우캐피탈 사장은 “주력분야인 할부ㆍ리스금융을 기반으로 올해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내년에는 기업금융 등 법인여신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주그룹은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건자재업체에서 자동차리스, 자동차렌털, 할부금융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는 그룹이다. 그룹 모태인 아주산업을 비롯해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아주산업은 실질적인 지주회사나 다름없다.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아주산업이 최대주주 자리에 있다. 특히 대우캐피탈을 비롯해 오토금융 모든 계열사를 장악한다. 아주오토렌탈(76.47%), 아주오토서비스(82.91%), 아주오토리스(80.0%), 아주기술투자(70.0%), 아주렌탈(39.7%) 등이 아주산업 계열사들이다.
아주산업 경영권은 문규영 회장이 쥐고 있다. 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96.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