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영구EB 발행추진… 기대효과는?

입력 2014-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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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30년 만기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EB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교환대상주식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5668만 4552주다. 한진해운은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23.11%에 달하는 5600만여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사주는 지난 5월 한진해운이 한진해운홀딩스로부터 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 사업을 분리,합병하는 과정 취득한 것으로 7일 종가 578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276억3600만원어치다. 이 중 일부를 영구 EB를 통해 유동화하는 셈이다.

영구 EB발행으로 한진해운은 1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는 8조575억원, 자본은 550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63%에 달한다. 한진해운 입장에서 영구 EB를 발행하면 일반채권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발행일부터 발행규모 만큼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활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기업이 영구 EB를 발행하는 첫 사례여서 기관 투자자들이 선뜻 참여하기 힘든 데다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영구EB는 고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리면서 향후 주가 상승 시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영구EB 할증률만큼 주가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BBB-로, A- 등급인 대한항공이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교환사채는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지만 민간 기업이 처음 발행하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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