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이 국내 은행에 비해 수익창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33개 외국은행 지점의 올해 상반기 총자산수익률(ROA)은 0.29%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은행의 1.41%보다 낮은 수준이다.
총자산수익률은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ROA는 지난 2003년까지 국내은행들보다 높았으나, 2004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외국은행 지점들은 0.14%, 국내은행들은 1.26%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파생상품거래 확대 등 경쟁격화로 인해 외국은행 지점들의 수익창출 기회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이 시중은행화 됨에따라 과거 외국은행 지점들이 가지고 있던 선진금융기법 등의 비교우위가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2%(335억원) 증가한 14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분별로는 대출 및 유가증권 평잔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2조7000억원, 3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콜금리 등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은 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익과 외환·파생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1307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33개 지점 중 27개 지점이 흑자를 기록했고, HSBC(569억원) 스테이트스트리트(304억원) 미쓰이스토모(137억원) 등이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