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분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사진들이 오는 12일 임시 회의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대해 논의한다. 이들의 거취 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12일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윤종규 차기 회장 내정자의 보수 책정과 지배구조 개선 TF 승인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이사회는 윤 내정자의 보수 적정 수준에 대해 논의한다. 임영록 전 회장이 올해 상반기 5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윤 내정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날 회의 최대 관건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현재 KB금융은 이사회 직속으로 지배구조 개선 TF를 만들고 외부 컨설팅 회사에 관련 용역을 맡긴 상태다.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을 방침이다.
LIG손해보험 편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당국은 KB금융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핵심은 사외이사 사퇴 여부다. 당국은 이사회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감에서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지적했다. 정찬우 금융위부위원장도 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KB금융 사외이사 때문에 금융사 지배구조에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속에서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LIG손보 편입 승인건은 오는 2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날에도 사외이사들이 거취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당국과의 신경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KB금융은 올해 말까지 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LIG손보 측과의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의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이 더 늦기전에 용단을 내릴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