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연봉 1500만원 미만의 하위 소득자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경우는 100명 가운데 한 명도 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부동산114의 지역융합분석 솔루션 K-Atlas의 '연소득 금액에 따른 서울지역 가격대별 주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소득 1500만원 미만인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은 910명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등 비(非)아파트를 가진 인구는 5만6775명에 이른다.
또 대기업 대졸 초임 수준의 연봉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 소득자(128만4298명) 중에서는 3.5%인 4만5245명이 10억원 이상 아파트를 소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5000만원 이상 연소득자들 가운데 10억원 이상 아파트 소유자는 5만8165명(8.4%)에 달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통계는 서울지역 만 20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 836만3885명를 대상으로 집계된 것이다.
소득금액대별 10억원 이상 아파트 보유자 수는 연봉 5000만원 이상이 5만816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대 2만5873명 △3000만원대 4만5245명 △25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3만6375명 △2000만원 이상~2500만원 미만 3만1379명 △15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 8519명 △1500만원 미만 910명 등이다.
연소득 15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의 소득자 가운데, 10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8519명에 이르며,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보유한 15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 소득자도 13만3636명에 달했다.
또한 모든 연소득 금액대에서 3억원 이상~5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초봉 수준인 3000만 이상~4000만원 이하 연소득자 중에서는 14.5%인 18만6373명이 3억원 이상~5억원 미만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억원 이상 아파트를 가진 경우도 4만5245명에 이른다.
1500만원 미만 연소득자들 가운데 8184명이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15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 8만8106명 △2000만원 이상 2500만원 미만 21만8045명도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조사 결과 주택 보유자들 가운데 아파트 소유 비율은 연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2000만원 이하 주택 소유자(89만8435명) 가운데 아파트를 보유한 비율은 24.4%(21만9081명)에 그쳤다. 연봉 3000만원대 주택 소유자 가운데 아파트 보유 비율은 36.8%, 4000만원대는 44.4%, 5000만원대 이상은 53.4%로 집계됐다.
전태훤 알프렌파트너스 대표는 "연 1500만원 미만의 소득자들이 10억원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는 대부분 증여 또는 실소유자가 아닌 3자 명의로 보인다"며 "소득 수준이 높을 수록 아파트 보유 비율이 높은 주거 트렌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