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고등학교서 또 자살폭탄 테러…최소 48명 사망

입력 2014-11-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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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차림 위장한 테러리스트 학교 잠입…보코하람 소행 추정

▲지난 2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로 15명이 숨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티스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져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했다고 10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로 15명이 숨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티스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져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했다고 10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복 차림으로 위장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가 한 고등학교 조회 모임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서구식 커리큘럼을 가르치는 국립종합과학고등학교로 테러가 발생한 이날 오전 7시50분경 학생들은 교장 훈화를 듣고자 기다리던 중이었다.

지난 4월14일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지닌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하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주 치복시 소재 공립여자 중등고등학교를 급습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 중 57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2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이다.

테러가 일어난 학교의 한 교사는 “월요일인 이날 수업 전 조회를 위해 학생들이 모여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어“지금까지 20여 구의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고 중상을 입은 학생도 많아 사망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폭발 당시 천둥소리 같은 굉음이 났다며 폭발음으로 인한 난청을 호소했다.

사고 현장에 군이 구조를 위해 긴급출동했으나 5년 넘게 수천 명을 살해하고 수십만 명을 난민으로 내몬 보코하람을 몰아내지 못한 군의 무능함에 화가 난 군중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고함을 질러 현지 군인들은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편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공격 수위를 높여온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일 나이지리아 요베 주 상업중심인 포티스쿰에서 이슬람 시아파의 종교적 축제‘아슈라’가 진행되던 중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15명이 숨지고 보코하람에 의해 여러 차례 공격이 자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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