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내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매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중국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초 중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설비 등 투자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의 크래프트푸즈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크래프트의 자회사 몬델레즈가 이미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커피믹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했다.
그러나 몬델레즈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서 경쟁사인 네슬레에 크게 뒤져 고전하고 있어, 크래프트푸즈 본사가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중국 커피믹스 시장은 네슬레가 8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크래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또 동서식품은 최근 극심한 매출 정체를 겪고 있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조5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를 밑도는 수준으로 2004년 이후 9년만에 매출이 감소했다.
동서식품 측은 “중국 진출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