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태계 구축이 살길’… 플랫폼 구축 가속화

입력 2014-11-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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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ㆍ음악 플랫폼 강화…연말 모바일 송금 서비스 시작

삼성전자가 독자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수준의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플랫폼 등 삼성만의 소프트웨어를 입혀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0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IT·금융 융합 협의회’ 첫 논의에 참석하며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IT·금융 융합 지원 방향 확립 및 제도개선 분야 발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각국의 ICT 결합 신종 금융서비스 규율 현황’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상태로, 이번 민관 협의회를 통해 폭넓은 제도의 정비 및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모바일 금융서비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국내외 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실현할 플랫폼 부재가 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도 고객 이동을 제한할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무엇보다 애플의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독자 운영체제(OS)와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아이튠즈’로 마니아 고객층을 확보한 애플에게 모바일 결제 시장만큼은 내주지 않겠다는 것. 애플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소액 결제 및 지문인식 등을 통한 생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등을 차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의 또다른 음악 플랫폼 ‘삼성뮤직’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밀크뮤직으로 음악을 듣다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으면 바로 삼성뮤직을 통해 음악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구축한 것.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애플 사용자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구입한 콘텐츠와 스마트기기 간 연동된 OS 등으로 다른 브랜드로의 이탈이 적다”며 “모바일 금융 결제의 경우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이 맞물려 이동이 어려운 만큼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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