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대상에서 동원f&b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박 대표의 첫 승부는 참치캔의 중국 공략이었다. 참치캔 단일 품목으로만 5년 안에 5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아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두 번째 전쟁터는 국내 연어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이 점유율 50%를 넘나들며 시장을 장악한 사이, 30%대의 동원f&b는 최근 10%대로 주저앉으며 사조에 2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참치캔 1위 회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원은 국내 수산물 대표회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연어캔은 물론 연어사업 전 부문을 아우르는 시장 확대 전략을 택했다.
동원그룹은 10일 양재동 본사에서 알래스카의 연어어획회사인 ‘실버베이 씨푸드(Silver Bay Seafoods)’의 지분 12.5%를 2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연어를 참치에 이은 ‘국민 수산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곧바로 실버베이 씨푸드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로 만든 ‘동원 알래스카 연어’ 4종을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박 대표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최근 CJ제일제당의 식품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해선 대표의 연어캔 1위 수성에 당연히 관심이 쏠린다.
CJ오쇼핑에서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긴지 2주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전략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방어는 물론 점유율 확대 전략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은 최근 1~2년 동안 연어캔 등 고수익 신제품들이 꾸준하게 팔리며 회사 이익에 크게 기여를 한 만큼, 이 대표는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내 및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해 그룹 안에서 실력자로 통하고 있다”며 “연어캔은 물론 식품사업부문 전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