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11일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 시각 이후 수중수색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수차례의 논의를 거쳐 이제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어떠한 선택도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밖에 없다면 저희가 수중수색을 내려놓기로 했다”면서 “정부와 현장지휘본부, 민간잠수팀, 해군, 해경 잠수팀의 잠수사들에게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지 자신이 없고 아직 수색이 되지 못한 곳이 남아있기에, 비록 힘이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수중수색을 더 치밀하게 계획하여 모든 구역을 더 수색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선체 내 격실 붕괴 현상이 심화되어 잠수사분들의 안전이 위험해 지고 있으며 동절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계속하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면서 저희는 고뇌에 고뇌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인양 등의 방법을 정부는 같이 고민하고 강구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부에 “수색이 최후 수단으로써의 인양에 대한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를 통해 저희가 한줄기 희망의 빛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10일째를 맞이한 이날 현재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