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대부분 구도심에 위치해 이미 구축된 생활인프라로 주거여건이 우수한 점이 첫번째로 꼽힌다. 여기에 주택의 노후화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풍부한 데다가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업계의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되어 건설사들이 분양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지방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인기는 청약 성적에도 나타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청약 마감한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은 958가구 모집에 14만6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46대 1이라는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월 초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가 기록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139대 1(평균)을 갈아치운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에 분양중인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241가구 공급에 당해 지역에서만 1만701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70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같은 청약 열기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반시설이 우수한 신규 아파트 입성을 바라는 지방 수요자들에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공급은 신규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특히 이들 단지들은 일반에 분양될 수 있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방 재건축 아파트
우선 풍부한 배후 산업단지 수요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의 부족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창원 지역의 물량이 눈길을 끈다. 이 지역에서는 SK건설이 이달 중 ‘월영 SK 오션 뷰(Ocean VIEW)’를 선보인다. ‘월영 SK 오션뷰’는 중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일대 월영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31층, 8개 동, 전용 59~114㎡, 총 932가구 중 일반 분양물량은 464가구다.
천안에서는 동문건설이 11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신부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천안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2층 23개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59~84㎡ 총 2114가구 중 13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가음7구역 주택 재건축을 통해 전용면적 79~142㎡, 749가구(일반분양 217가구)를 짓는 ‘가음 한화 꿈에그린’을 12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원이대로를 통해 창원시청 및 일대 이마트, 롯데백화점, 성산아트홀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장미공원, 습지공원 등이 가깝다.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12월 창원시 용호5구역을 재개발한 1036가구 규모의 '창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27㎡, 1036가구 중 300가구가 일반 분양 분이다.
◇ 지방 재개발 아파트
롯데건설은 지난 7일 부산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올해 부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3149가구 중 18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청약일정은 오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14일, 3순위 청약은 17일에 받는다. 순위별 청약 당첨자발표는 21일, 계약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대우건설도 같은 달 서구 서대신동 1가 일대에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하는 ‘대신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9~115㎡로 이루어지며 총 959가구 규모로 이중 임대주택과 조합원분을 제외한 59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광주에는 금호건설이 전남 광주 북구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교대 금호어울림’을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12개동, 총 96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598가구(전용 59~84㎡)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