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이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2일 주식시장은 차익 프로그램 매물 부담, 북핵 대외변수 불안 등으로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오보로 판명된 북한의 2차 핵실험 관련 보도에 대해 앞으로 추가적인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등 해외증시의 상승,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등 여러 호재속에서도 북한 핵 리스크가 부각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일 옵션만기 관련 차익 매물은 2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며, 북핵 리스크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 탄력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선물담당 연구원은 "차익 매물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올 정도의 물량은 아니지만 국내 자체의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3분기 기업실적이 북핵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여겼으나, 전일 LG필립스LCD의 어닝쇼크로 인해 실적 호전 기대감이 줄어드는 점도 부담스럽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핵 실험 외에 변수는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당분간 UN의 대북 결의안 수준 및 기관과 외국인 매매,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주 위주의 분할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인 위주에서 기관 주도의 장세로 전환되며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데다 적립식 펀드를 바탕으로 한 기관 매수여력, 이미 상당부분 국내 주식물량을 축소한 외국인 등이 시장에서 '중립'이상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인데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2일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며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우량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맞지만 지나치게 긍정적인 접근은 삼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주 북한 기념일을 전후로 또다시 북한이 핵 실험을 할 수도 있는 만큼 기관·외국인 매수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낮게 가져가며 짧은 매매를 하는 게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주 수요일인 17일은 김일성의 타도제국주의동맹 80주년 기념일이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4.5%로 지난달에 이어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경기회복 여부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