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갑부, 한진해운 단독 최대주주 부상

입력 2006-10-11 18:50 수정 2006-10-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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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해운 갑부가 한진해운의 단독 최대주주로 부상, 향후 한진해운의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계 제버란트레이딩이 보유했던 한진해운 지분 8.7%(624만주)가 이스라엘의 해운 갑부 새미 오퍼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새미 오퍼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약 4%를 포함해 총 12%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새미 오퍼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개인 지분 6.87%를 뛰어넘는 단독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또한 조수호 회장이 특수관계인과 자사주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 17.4%에도 근접하게 됐다.

특히 새미 오퍼의 지분 매입은 최근 일각에서 한진해운이 조수호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매입 경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의 지분 경쟁 가능성은 지난달 13일 한진그룹 해운부문을 독립 경영하고 있는 조수호 회장이 투병중인 시기에 한국공항이 한진해운 주식 0.32%(23만주)를 매입하면서 불거졌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을 지배주주로 한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부문과 조수호 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한진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공항은 한진그룹 지분구조상 조양호 회장→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한국공항으로 이어지는 조양호 회장 계열로 분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공항이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한진해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 지분율을 4.01%에서 4.33%로 늘리자 일각에서는 두 회장간 지분 경쟁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현재 한진해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8.46%에 이른다. 이 중 지배주주인 조수호 회장이 자체지분 6.87%와 자사주 등을 포함해 17.4% 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측은 대한항공, 한국공항, 한진 등 계열사를 통해 11%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진해운의 지분 경쟁 가능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새미 오퍼의 행보에 따라 한진해운의 지분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향후 새미 오퍼의 지분이 조양호 회장 측의 우호지분으로 해석이 된다면,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23% 수준으로 높아져 조수호 회장 측을 앞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수호 회장은 지난 2001년 한진해운이 발행한 5000만달러(발행당시 기준환율 1291.40원 기준 645억7000만원) 규모의 50회차 해외 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에 대한 의결권을 말레이시아계 투자회사인 PVP와 공동 행사키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증권업계에서는 새미 오퍼의 지분이 한진해운의 지배구조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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