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리프’를 내달 국내에 출시한다. 닛산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먼저 진입한 기아차, 르노삼성, BMW 등 업체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1일 타카오 카타기리 닛산그룹 일본-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담당 부사장은 캐시카이 출시 현장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리프를 내달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800여대다. 연말까지는 1000대 가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내년 판매 대수가 3배가량 늘어난 3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2010년 출시된 리프는 지금까지 15만대 이상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전기차다. 당장 내달부터 제주도에 15대가 달릴 예정이다. 한국닛산은 리프 출시 전인 지난 3월 제주도가 진행한 전기차 보급사업 공모에 참여해 15대를 공급키로 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충전 인프라 등이 구축되는데로 판매 지역을 서울 등 수도권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쏘울 EV의 경우 레이EV보다 길어진 주행거리 때문에 기대를 모았지만 당초 판매 목표대수인 500대를 채우지 못하고 280대에 만족해야 했다. 르노삼성 SM3 ZE도 600대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400대 정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내년부터 공공기관에서 구입하거나 빌려 쓰는 자동차는 4분의1 이상을 전기차로 의무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 날 것”이라며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 충전으로 132km까지 주행 가능한 BMW i3도 관공서와 손잡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151대 규모 전기차 민간 보급사업 공모에서 BMW i3는 47대로 기아 쏘울 EV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르노삼성 SM3 Z.E.(35대), 기아차 레이(17대), 한국지엠 스파크EV(3대)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