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산업 지분 사들인 이유는?

입력 2014-11-12 07:58 수정 2014-11-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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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평순위 등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도 인수,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12일 금호산업의 지분 5.16%(171만4885주)를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11일 종가기준 248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입으로 호반건설은 단숨에 금호산업의 5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는 박삼구 회장 10.74%, 한국산업은행 9.36%, 미래에셋삼호가 7.45% 등을 가지고 있다. 금액으로는 11일 종가(1만4500원) 기준 248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지분을 사들인 것은 일각의 소문처럼 경영권 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순 투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주택전문건설사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15위로 9계단이나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은 탄탄한 재무구조가 바탕이 됐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순익 1091억원을 기록하면서 현대건설(3603억원), 대림산업(1659억원), 삼성물산(1402억원) 다음으로 실적이 좋았다.

올해 시평순위 3위에 오른 포스코건설(987억원)과 9위인 한화건설(480억원)을 넘어섰다.

호반건설은 오너인 김상열 회장이 2010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해와 재무구조가 가장 튼튼한 건설사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부채비중이 16%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만 5972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실제 현금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해 건설 관련 인수·합병(M&A) 시장에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의 쉐라톤 인천호텔 매각을 비롯해 GS건설이 매각을 추진중인 파르나스호텔, 최근에는 쌍용건설까지 인수후보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반건설 측은 쌍용건설의 경우 인수전에 참여 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나머지 M&A 물건들도 큰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상승세와 탄탄한 재무구조로 중견사로는 이례적으로 신용평가사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달 한신평은 장기 평가에서 호반건설을‘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에 대한 조치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평사가 비상자이자 중견사인 호반건설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것은 말 그대로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양호한 영업실적에 한층 강해진 재무여력, 우수한 분양실적, 공공택지 위주의 보수적 사업전략 등을 반영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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