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오늘부터 출근’·‘렛잇비’, 직장인 소재 예능·드라마 쏟아져…흥행 이유 뭐길래

입력 2014-11-12 11:15 수정 2014-1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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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삶과 밀착된 소재가 방송가에 열풍이다.

직장인의 애환을 가깝게 들여다보는 드라마부터 직접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시청자에 각광을 받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 KBS 2TV ‘개그콘서트-렛잇비’, tvN 리얼리티 ‘오늘부터 출근’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케이블채널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5%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미생’은 그야말로 사내정치, 엄격한 상하관계, 부서 간 경쟁, 워킹맘, 사내 성희롱 등 직장 내 엄존하는 소재와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다루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장그래, 이성민, 강소라 등이 6인의 주연배우가 분한 극중 인물은 각각 신입사원, 부장, 특출난 여직원 등 또렷한 캐릭터와 개성을 지녔다. 이에 다양한 시청층에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사진=CJ E&M)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가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러브라인 없이 직장인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그리겠다고 공언한 ‘미생’이다. 이처럼 묵직할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면서도 ‘웃기고 슬픈 코미디를 담아내고 싶었다’는 김원석 PD의 연출 의도처럼 적절한 유머 코드가 섞인 점도 ‘미생’의 극적 긴장감과 흥미를 조율하는 요소다.

오상식 과장 역의 이성민은 ‘미생’의 흥행 원인에 대해 보편성을 꼬집는다. 그는 “직장인만의 이야기였다면 여러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직장 안에서 사람,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그 속에서 관계성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tvN 리얼리티 '오늘부터 출근'(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이뿐만 아니다. 시즌을 거듭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 tvN 리얼리티 프로그램‘오늘부터 출근’ 역시 8명의 연예인이 5일 간 기업체의 신입사원으로 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장을 발로 뛰는 영업사원이 된 은지원과 봉태규는 회식자리에서 단합된 분위기를 느끼는가 하면, 홍진호와 카라 박규리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메뉴개발팀에서 개발자가 되기도 했다.

‘오늘부터 출근’ 연출의 고민구 PD는 기획 배경에 대해 “그동안 방송은 군대부터 학교까지 각이 있는 공간 속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직장이야말로 살아가는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을 할애하는 장소로서 방송에 담아내기 매력적인 소재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렛잇비’에서는 코미디언 이동윤, 노우진, 송필근, 박은영이 비틀즈의 명곡 ‘렛잇비’에 직장생활의 고충을 가사로 입혀 재치 있게 표현하며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직장인의 애환과 회사문화를 소재로 삼아 시청자의 공감을 유도해 파급력을 확산시키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직장인을 다룬다면 부수적인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샐러리맨의 비애, 가장의 고충처럼 막연한 것이었다. 반면 최근의 경우 실재적이고 구체적인 일의 세계를 깊숙이 그리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를 정밀 묘사하는 것이 호평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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