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대박,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아성 휘청..."우린 언제까지 빼빼로 장사만?"

입력 2014-11-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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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11월11일 하루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박을 치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도 11월11일에 빼빼로 장사만 할 것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한 할인행사 매출액이 571억1218만 위안(약 10조2000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알리바바가 6번째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를 개최한 이래 최대로 기록됐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광군제(독신자의 날, 싱글데이)'로 불린다. '1'자가 외로운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1자가 4개 겹친 날을 싱글데이로 정했다.

사실 싱글데이가 중국의 국민적 축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만 성행하는 이벤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이 초라한 기념일을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알리바바는 캘빈클라인과 블루나일 등 해외 브랜드를 활용해 세계적인 쇼핑 이벤트로 키웠다. 이날 이벤트에 처음 참여한 외국 기업은 코스트코와 오리진스 내추럴 리소시스, 아메리칸이글 등이다.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 전략을 세계적으로 진행하면서 2주 앞으로 다가운 미국의 최대 쇼핑 특수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 그 다음날인 금요일,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와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는 유통업계에나 소비자에게나 연중 최고의 쇼핑 대목이다.

유통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80~30%의 파격적인 크리스마스 세일을 시작하며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한 해동안 쌓인 재고를 이 기회에 없애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의미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부터 같은 주 일요일까지 4일간 쇼핑에 나선 성인 1억3940만 명 중 1400만 명은 추수감사절부터 쇼핑을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이 하루 일찍 시작된 셈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28일이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이번 독신자의 날 전략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미국 유통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독신자의 날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보다 2주 전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해외 직구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객까지 이 기간에 알리바바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면 그만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쇼핑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개월 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알리바바는 여러 브랜드를 이용해 해외 기업과 소비자들에 힘입어 지난해 사이버먼데이의 3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쇼핑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인 톈마오(Tmall) 사이트에서는 대폭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 올해 매출은 500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11월 11일은 알리바바의 실적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알리바바는 축제를 활용해 중국에서 비즈니스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지배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알리바바는 IPO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국제화하려는 야망을 품고있다 "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전략에 네티즌들은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쇼핑했는데 굳이 블랙프라이데이랑 사이버먼데이 기다릴 필요 있나"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해외 직구족들 신났네" "알리바바 독신자의 날,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한국에는 비슷한 거 안생기나? 겨우 빼빼로 장사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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