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은 12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인 골든ENC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울트라건설은 지난달 7일 계열사인 골든ENC, 오션뷰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울트라건설과 오션뷰의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골든ENC는 기각됐고, 파산의 길을 걷게 된 것.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석연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6억원과 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41억원과 62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9억4000만원, 이익잉여금도 28억원이나 됐다. 울트라건설은 규모와 수익이 크지 않지만 적자를 벗어나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회사다. 눈덩이처럼 손해가 늘어나는 건설업계의 불황을 따져보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런 울트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게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너인 강현정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울트라건설의 최대주주는 한국계 미국건설사인 울트라콘이다. 울트라콘은 울트라건설의 지분 51.24%를 소유하고 있다. 이 울트라콘의 지분 100%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창업주 고(故 ) 강석환 회장의 차녀 강현정 대표다.
강 대표는 울트라콘 이외에 파산의 길을 걷게 된 골든ENC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회생절차가 시작된 골프장 운영업체 오션뷰의 지분도 20%를 보유 중이다. 오션뷰의 경우 지분율이 낮지만 강 대표의 동생 강민구씨(약 15%)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오너 일가 소유라는 의미다.
울트라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오너가 지분을 소유한 이 관계사 자금지원에서 시작했다는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전문기업 네비스탁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울트라건설은 골프장 관련 회사인 ㈜골든ENC에 370억원 한도로 지급보증을 했다. 이 가운데 담보없이 제공한 금액도 158억원이다.
2007년 설립된 골든ENC는 지난해 기준 자산이 246억원에 총 부채는 약 538억원으로 전해진다. 자산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골든ENC는 이같은 자본잠식 상황에서도 오너 강현정 대표에게 24억여원을 빌려준 것으로 보고됐다.
울트라건설은 골프장 운영업체인 ㈜오션뷰에도 336억2000만원의 지급보증을 해줬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44.15%다. 이를 포함해 오션뷰가 울트라건설에 갚아야할 금액도 총 443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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