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 간 전면전이 재발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또다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26번째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언급하면서도 계속 전쟁 재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젠스 안데르스 토이버그-프란젠 유엔 사무 차장보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전면전 재발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양측간에 진행되는 간헐적이고 낮은 수준의 전투가 앞으로 수개월 지속하거나 전쟁으로 재발하면 수년,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는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국사령관이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군지역에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한지 수 시간 만에 소집됐다. 전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실은 무적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지역인 도네츠크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히 부인했다. 알렉산드로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회의에서 주장했다.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은 동부지역에서 전쟁을 벌여오다 5개월 만인 지난 9월 한시적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양측간 소규모의 간헐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