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다자회의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테러리즘 대응 등을 비롯한 주요 국제 및 지역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의에는 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 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18개국 정상이 참석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특별초청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5분간의 회의 발언을 통해 EAS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효과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진화하는 협의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면서 환경과 에너지, 금융, 보건, 교육, 재난관리, 아세안 등 6대 우선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인류의 적인 테러리즘에 맞서 국제사회가 공동대응해야 한다면서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폭력적 극단주의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안보리 정상회의에 적극 참여해 테러리스트의 모집과 이동방지 등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강조한 안보리 결의 2178호 채택을 지지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할 계획을 밝힌 사실을 상기시켰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는 해양을 통해 연결된 만큼 해양안보의 보장이 이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임을 지적하면서 항행안전 확보와 해적 퇴치, 해양수색 구조 등에 대한 역내 공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아세안간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의진행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야생동식물 불법거래 퇴치에 관한 EAS의 선언채택을 지지하면서 비무장지대를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해 남북한이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생명과 평화의 통로를 만들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 발병과 확산에 대한 지역적 대응강화를 위한 EAS 공동성명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상회의의 모두 발언에서 “동북아는 소(小) 다자 협력구조가 미비하고 유엔과의 안보대화 연결체제가 없는 만큼 한국이 기존의 안보공조체제를 보강하고 현재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평화와 협력 증진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고 있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EAS 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바로 옆에 나란히 앉는 자리 배치가 예고됐으나 실제 회의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오른쪽 옆에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앉고 그 옆에 아베 총리가 앉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