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영역이 수능 역사상 가장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수학과 국어영역에 몰릴 전망이다.
올해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정부의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게 EBS와의 연계 수준이 75.6%까지 올랐다. 이에 만점자 비율이 3.71%로 높았던 지난 9월 모의평가(3.71%)보다 더 높은 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B형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당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었지만 변별력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 A형, 수학 A/B형은 작년 수능보다 쉬웠고, 국어 B형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EBS교재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
국어영역에 대해 현직교사들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문제가 몇 개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 B형에 대해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고난도 문항 개수가 예년에는 4개였다면 올해는 3문항이 나왔고 1등급 컷 문항도 3∼4개였는데 올해는 2개였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을 놓고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6월 모의평가 만점자는 5.37%, 9월에는 3.71%였는데 이번에는 중상위권 수험생들도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어서 만점자 비율은 그 중간선인 4%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이번 수능 전 영역에 대해 “인문계는 수학이 쉽고 영어는 더 쉬웠기 때문에 국어B와 사탐이, 자연계는 수학B와 과탐에서 변별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은 17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