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IPO와 낙하산 감사선임 맞바꾸려했다"

입력 2006-10-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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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을 빚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 낙하산 감사선임과 이영탁 이사장이 추진중인 거래소 IPO를 맞바꾸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재경부와 청와대 외압설을 제기하며 증권선물거래소 감사선임 추천위원장을 사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1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영탁 이사장이 청와대에서 내려보내는 재경부를 통해 감사를 선임받고 그동안 지연되던 거래소 상장(IPO)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권영준 교수는 "법에 근거한 일정에 보면 지난해 말부터 거래소 상장을 추진해 올 상반기쯤 거래소 상장이 다 끝나야 하는 것"이라며 "거래소가 상장하려면 재경부로부터 상장 절차 등 관련된 사안을 허가 등을 받아야 하지만 정부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상장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감독기관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거래소 상장을 못하지만 자본시장 발전방안에 따라 거래소 상장은 안할 수가 없다는 것.

권 교수는 청와대, 재경부에서 추천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준 부산쪽 인물인 회계사 출신의 김모씨에 대해 "추천위원들 모두 비적격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정말 추천위원들이 뽑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청와대 지침이 한번 했던 사람 두 번은 안 된다, 뭐는 안 되고 뭐는 안 되고 이사람 해야한다 절대로 안 된다했다"며 "이게 외압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재경부 박병원 차관 등이 특정인사의 후보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며 "(감사선임이 미뤄지는 동안) 실질적으로 거래소가 업무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병원 차관이 주장하는 '인사협의'는 청와대-재경부-거래소사이에서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사이에 있을 수 없다"며 "이는 관치금융, 관치인사를 넘어선 청치금융, 청치인사"라고 꼬집었다.

상식적으로 힘센 감독기관과 감독을 받는 피감독기관이 인사문제를 높고 '협의'를 한다는 게 있을 수 없으며, 명백한 외압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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