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상장 첫 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갑절로 형성되며 화려하게 증권시장에 등장했으나 이내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3%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는 14일 시초가 대비 13.82%(5만2500원) 하락한 32만75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는 개장 직후 공모가 19만 원의 2배인 38만 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장 중에는 39만 원까지 치솟았다.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단숨에 포스코를 제치고 5위까지 등극했다. 시총 4위 종목인 한국전력과도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SDS는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주가가 두 자릿수로 하락하며 시총 역시 25조3412억 원으로 떨어지며 시총 6위로 밀려난 채 마감했다.
삼성SDS는 흥행 측면에서는 역대 최고로 주목을 받은 종목이었다. 삼성SDS의 상장 첫 날 거래대금은 1조 3476억 원으로 상장 당일 거래대금이 가장 높은 종목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4조9500억 원 중 삼성SDS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달했다.
상장 첫 날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이전까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상장일 당일 1조100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증권가에서 삼성SDS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직후 시중에서 매매되는 물량이 36.23%에 그쳐 주가 프리미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삼성SDS의 상장으로 삼성그룹주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시총 1위, 175조8754억 원)에 이어 삼성그룹주 내 시총 2위 종목에 등극했다. 기존 2위였던 삼성생명은 3위로 내려갔다.
삼성그룹 일가의 지분가치도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870만4312주(지분율 11.25%)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2조8507억 원으로 뛰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각각 301만8859주(3.9%)를 가지고 있어 지분가치가 988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