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남매, 삼성SDS 상장 차익 280배

입력 2014-11-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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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1.5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 3세가 투자액의 280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도 투자액의 360~370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올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BW(신주인수권부 사채) 저가 인수, 계열사 합병 등으로 삼성SDS 주식을 주당 평균 1천180원에 사들였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평균 매입단가는 1천112원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11.25%)을 보유하는 데 들인 돈은 103억원에 못 미치고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34억원씩을 삼성SDS 지분 매입에 썼다.

삼성SDS의 상장 첫날 주가가 32만7천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삼남매의 지분가치는 4조8천280억원으로 올랐다. 평균 투자액의 280배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SDS 보유 지분 가치는 이재용 부회장인 2조8천507억원으로 투자액의 280배에 육박했고,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9천887억원씩으로 투자액의 290배에 달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의 삼성SDS 지분 투자 성과는 더 높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사들이는데 주당 892원씩 27억원을 들였다. 보유 지분 가치는 1조68억원으로 투자액의 370배 이상의 상장 차익을 거뒀다.

김 사장은 주당 904원씩 모두 12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가치는 4천330억원으로 차익이 360배에 달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을 제외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은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것)로 6개월이 지나야 지분을 팔거나 현물출자에 나설 수 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번 삼성SDS 상장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과 관련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동안 삼성SDS의 주가가 계속 하락해 20만원선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3일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SDS 상장으로 막대한 상장차익을 얻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은 1999년 2월 삼성SDS가 230억원 규모의 BW 저가 발행 당시 이재용 부회장 남매와 함께 제3자 배정자에 포함돼 주식을 받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불법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유죄판결을 받은 두 사람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것은 국민의 정서와 정의의 관점에서 용납받기 어렵다"며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공모가(19만원)의 1.72배 수준인 32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첫날에 시가총액 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삼성SDS는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차익 시현을 노린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탄력을 얻지 못하고 시초가 대비로는 13.82%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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